- SK·GS·현대중공업·한화 등 잇달아 녹색성장전략 선언
- 온실가스 감축·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술이 미래 경쟁력 좌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녹색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국내의 중견재벌들이 녹색성장의 핵심 산업인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에너지,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생산과 청정 석탄에너지 등을 활용한 '저탄소' 사업에 주력하고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취임 후 미래형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24일 녹색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현재 개발중인 그린폴 사업이 윤곽을 그려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린폴 기술과 관련해서 SK에너지는 올해 사업공정과 제품 용도개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건설하고, 촉매와 중합 기술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세계 최초로 수만톤 규모의 상업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2012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사장은 "2020년까지 연 200만t 생산 규모를 갖춰 연 5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매년 탄소배출권도 100만t을 확보할 것"이라며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GS그룹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녹색성장 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환경친화적인 비산배출원 주기적 감시와 관리시스템(LDAR), 환경보건안전(EHS) 통합정보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2002년에는 정유사 최초로 에너지 전담조직을 구성한데 이어 2007년에는 국내최초로 민간 수소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최근 2차 전지의 일종인 슈퍼커패시터의 핵심부품인 탄소소재 개발과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바이오 부탄올 생산 균주 개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난 5월에 기공식을 가진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생산법인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올해 안에 완공하고 내년 4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00t의 전기이중층콘덴서(EDLC)용 탄소소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차원에서 진행하는 녹색성장 전략은 필연적이라고 본다"며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도로 내다 파는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온산공단의 질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분해 처리해 연간 약 2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이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권(CERs)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 음성에 태양광 발전 핵심부품인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투자를 늘려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삼성중공업도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풍력발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무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미국 태양광 설비업체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설비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는 등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적극적인 포스코 역시 지난해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녹생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기술,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녹색분야에서의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녹색산업 분야는 지금까지 전세계 어느 국가도 뚜렷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발맞춰 녹생성장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경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판단이다.
따라서 재계 관계자들은 녹색사업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삼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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