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부분은 존속‥판매점 협의 후 철수시기 확정
현대차가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일본 승용차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상용차 사업과 기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는 계속 유지키로 했다.
27일 현대자동차 일본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재팬(HMJ)’은 “지난 2000년 설립이후 매출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승용차 판매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미 현대차는 일본에서 승용차를 판매하는 38곳의 대리점에 철수 배경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으며, 협의 후 철수시기를 확정하기로 한 상태다.
철수 배경에 대해 현대모터재팬은 “일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데다 앞으로 전망도 불투명해 승용차 판매를 접기로 했다”며 “판매법인은 유지시켜 상용차 사업과 기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법인 설립 이후 2001년부터 승용차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그동안 고질적인 판매 부진에 시달려왔다. 10여 년 동안 누적 판매대수가 1만5000대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 9월에는 한 달 동안 11대를 팔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 판매대수도 764대에 그쳐 연내에 1000대 판매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판매 부진의 주된 이유는 일본인들이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BMW나 폴크스바겐, 벤츠 등 유럽차를 뺀 나머지 수입 브랜드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여기에 일본 현지에 맞는 전략차종을 내놓지 못한 것도 판매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들의 다양한 차종에 대적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말이다. 또 ‘현대차=미쓰비시 엔진’이라는 인식이 깊게 깔린 것도 이미지 개선에 실패한 패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등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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