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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한나라당사 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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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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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은 27일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동현안과 관련, 정부와 한나라당의 성의있는 문제 해결 노력을 촉구하면서 한나라당 당사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장석춘 위원장 등 한노총 지도부 10여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정몽준 대표를 면담한 뒤 즉석에서 무기한 농성을 선언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노사관계 선진화 문제를 얘기했으나 `쇠귀에 경 읽기' 느낌을 지을 수가 없다"며 "정부는 복수노조 허용을 통해 노조를 죽이려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중차대한 노동현안이 4대강 사업과 세종시에 묻힌다면 한노총은 마지막 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해 한나라당 당사에서 농성에 돌입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기서 총파업을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면담형식을 빌려 당사를 방문한 한노총이 이처럼 기습적으로 무기한 농성을 선언하자 정 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 신상진 제5정조위원장,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 등 참석자들은 당황하면서 한노총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정 대표는 "경제회복기에서 가장 중요한게 노동현장의 평화"라며 "한노총은 어려울 때 정책연대를 통해 당을 도와준 만큼 우리는 한노총과 잡은 손을 절대로 놓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금부터 당차원의 법률안을 만들어 한노총의 생각을 녹여넣고, 선진 노사문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신 위원장은 "노동부가 너무 경직된 입장을 보였던 만큼 당이 적극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은 농성장에서 한노총 지도부와 점심을 같이하면서 "서로 명분을 찾아야 하는 만큼 다음에 좋은 기회를 갖자"고 농성 해제를 설득했으나, 장 위원장 등 한노총 지도부는 "우리 입장을 이해해달라"라면서 농성을 풀지 않았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당과 정책연대를 맺은 한노총의 점거농성을 풀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할 수는 없다"며 "한노총과 계속 대화하고 설득해 좋은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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