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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기업銀, 소매금융 확대로 시중은행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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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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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2년 민영화를 앞둔 기업은행이 시중은행들에 비해 부족한 소매금융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기업은행의 소매금융 영업 환경은 여타 시중은행들에 비해 열악하다.

기업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총 571개(지점 511개, 출장소 60개)로 국민은행(118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적으로 925개의 영업점을 갖춘 신한은행과 889개의 지점 및 출장소가 있는 우리은행에 비해서도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하나은행(645개)에 비해서도 74개나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도 기업은행의 대부분 영업점이 서울 구로, 경기도 안산 등 중소기업이 집중된 공단 지역에 몰려 있어 소매금융 업무를 벌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이 같이 열악한 소매금융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점포를 설치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롯데마트 대전 대덕‧울산 진장점에 '인스토어뱅크'인 IBK월드를 개점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곳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일반 영업점보다 영업시간이 길고, 연중무휴(설·추석 당일 제외)로 운영돼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또 지난 8월에는 전국 20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기업은행 자동화기기를 설치했다. 자동화기기는 별도의 추가수수료 없이 24시간 현금인출ㆍ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아이플랜(I Plan)급여통장'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에는 연중무휴로 타행이체와 24시간 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이 밖에도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신용카드·예금·신용대출 등의 전문상담원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편의점포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은행업무를 볼 수 있어 좋고 은행도 고객접점을 확대할 수 있어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다"며 "지점을 개설하는 것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고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한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말 강남 PB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향후 2~3개 센터를 강남ㆍ북 주요 거점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기존 176개 지점에 PB를 배치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PB센터 개설을 통해 본격적인 PB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이다.

또 개인고객을 겨냥한 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고 연 4%를 지급하는 특별예금인 '녹색성장예금'과 'e-끌림통장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개인 고객 전용 상품이다.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하면 아파트 관리비를 최대 1만원까지 할인해 주는 '마이 아파트(My APT)카드' 등 특화된 신용카드 상품 및 퇴직연금 확충, 보험 및 수익증권의 적극적인 판매 등도 개인고객을 염두한 영업 전략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윤용로 행장이 직접 나서 소매금융 경쟁력 확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행장은 마트·편의점 등과의 업무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소매금융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8월 4일 기업은행 창립 48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떠한 어려움에도 자력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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