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重 사장, 서울대서 해외개척 경험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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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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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플랜트 시장 개척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줬다.

두산그룹은 30일 박지원 사장이 서울대신공학관에서 기계항공공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강좌에서 두산중공업의 해외 플랜트 시장 개척 경험을 강의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서 탈피해 해외 시장에서 설계ㆍ엔지니어링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사업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2001년 30%였던 해외 수주 비중을 지난해에는 78% 수준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EPC는 발주처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는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동시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적으로 발전과 담수 플랜트 공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회사는 두산중공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중동·인도·동남아시아 등 핵심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지난해에는 전체 수주가 8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박 사장은 "지난 2006년 영국의 발전설비 원천기술 업체인 두산밥콕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지난 9월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인 스코다 파워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유럽, 미주 등 선진시장 공략과 고부가 패키지 사업, 그린에너지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매년 15% 이상 성장을 거듭함으로써 2020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포춘(Fortune)지 선정 글로벌 300위권 내에 진입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엔지니어로서 바람직한 인재상에 대해서도 강의를 했다.

박 사장은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두산의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사람"이라며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비즈니스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는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문화에 대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마지막으로 "최고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열정(Passion)과 적극적인 수용태도(Sponge Mentality), 그리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Out of Box Thinking)가 중요하다" 강조한 뒤, 이날 특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강의에는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 60여명 외에도 대학생 20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강좌는 두산중공업이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에 개설한 3학점 정규 강좌로 지난 9월 7일부터 12월 14일까지 총 15주간 플랜트 엔지니어링 실무 교육, 산업현장 견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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