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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30일 미국 크루즈선사인 유토피아가 실시한 11억 달러 규모의 크루즈선(10만t급) 건조입찰에서 계약대상자로 단독 선정됐다. 사진은 아파트형 크루즈선의 개념도 |
삼성중공업이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유럽 조선업체들의 독무였던 크루즈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30일 미국 크루즈선사인 유토피아가 실시한 11억 달러 규모의 크루즈선(10만t급) 건조입찰에서 계약대상자로 단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게 되는 크루즈선은 조선과 건축기술이 복합된 최고급 '아파트형 크루즈선' 이라는 신개념 선박이다.
기존 크루즈선은 통상 10일 내외일정의 단기여행객을 대상으로 운항하는데,아파트형 크루즈선은 장기 휴양 목적의 해상별장으로서 개인에게 객실을 분양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일반관광객들이 아닌 소수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선으로 통상 월드컵, 올림픽, 칸영화제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국가에 수개월씩 정박하며 여유롭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선박이다.
또한 동급의 크루즈선이 보통 3000여명의 승객을 탑승시키는데 비해 이번 크루즈선의 거주인력은 900명으로 한정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휴양이 가능하며, 고객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춰 객실 리모델링을 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본설계를 통한 세부사양 확정이후, 내년 상반기 중 본계약을 체결한다. 또한 2013년 선주사 인도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수주로 한국 조선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크루즈선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며 "이는 13년간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건축부문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7년 업계최초로 여객선팀을 발족했다. 이후 크루즈선 전단계인 대형 여객선 8척의 건조경험이 있다. 또한 독자적인 크루즈선 설계 및 운항제어 시스템 개발도 개발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한국조선업계가 진정한 세계 1위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루즈선 시장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아파트형 크루즈선을 세계가 놀랄 명품선박으로 건조해 한국 조선업계가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크루즈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반드시 개척해야 할 시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0년부터 연각 13척(120억 달러)이상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발행하는 여객선 전문지인 ShipPax Information에 따르면 크루즈선 부문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매년 6%씩 성장하고 있다. 또한 신흥부호 증가에 따라 향후에도 6.5% 이상씩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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