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 애플의 아이폰이 예약판매 6만50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 대항마인 '옴니아 패밀리'의 몸값을 낮추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
애플 아이폰의 6일간 예약판매 실적은 6만5000명. KT가 예약판매를 완료하고 오프라인 판매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어서 아이폰 가입자수는 수십만명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외산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국산 스마트폰은 몸값을 낮추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대항마로 준비해온 '옴니아 패밀리' 가운데 SK텔레콤을 통해 'T옴니아2'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30일 KT향 '쇼옴니아'을 출시했다. 조만간 LG텔레콤향 '오즈옴니아'도 출시한다.
사양면에서 T옴니아2·쇼옴니아·오즈옴니아가 아이폰에 앞서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이폰의 돌풍이 국내에서도 이어질 태세여서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방어 태세에 나서고 있다.
◆아이폰 대항마, 국산폰 자존심 살려라
SK텔레콤은 아이폰 대항마인 T옴니아2를 그동안 40만~50만원에 판매했으나 최근 보조금을 확대해 판매가를 아이폰 수준에 맞췄다.
이에 따라 기본료 월 3만5000원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T옴니아2를 2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월 9만5000원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짜로 구입이 가능하다.
현재 T옴니아2는 아이폰 대기수요와 비싼 가격 때문에 누적 판매량이 2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이폰 예약판매에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T옴니아2가 하드웨어 사양에서 아이폰보다 앞서기 때문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 아이폰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옴니아2는 아이폰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디스플레이, 영상통화, 메모리 확장성, 배터리, 비디오(디빅스), DMB 등 전반적인 사양에서 앞선다.
아이폰이 앱스토어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애플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가입자를 유혹하고 있다면 T옴니아2는 화려한 스팩과 최첨단 기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영상통화, DMB 기능 제외, 내장형 배터리 문제, 애프터서비스 리퍼(재생) 정책 등 단점도 많아 가격을 낮춘 국산폰의 역공에 단명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아이폰 예약판매가 완료되고 지난 28일부터 개통이 시작되면서 포털사이트의 아이폰 까페 등에서는 아이폰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대기수요 때문에 초기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점도 많기 때문에 국산 스마트폰이 가격경쟁력을 갖춰 대응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옴니아 패밀리', 아이폰 열풍 잠재운다
아이폰의 초반 공세에 삼성전자는 T옴니아2,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등 '옴니아 패밀리'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옴니아 패밀리 중 가장 먼저 출시된 T옴니아2는 최고급 사양에다 이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아이폰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T옴니아2 구매자를 대상으로 캐나다 밴쿠버 4박 6일 관광 경품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여기에 30일 출시된 KT의 쇼옴니아는 세계 최초로 하나의 단말기로 '와이파이(WiFi)+와이브로(WiBro)+3세대(WCDMA)'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3W 단말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쇼옴니아에도 아이폰 수준의 보조금을 적용해 형평성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만간 출시 예정인 LG텔레콤의 오즈옴니아 판매가격도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즈옴니아는 옴니아 패밀리 중 데이터 요금제가 가장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이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계획이어서 국산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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