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시장을 누비고 있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토목 등 SOC분야에서 발주될 사업규모가 4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김 회장은 싱가포르의 열러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어온 터라 기대도 크다.
세계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울기 52도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 W호텔,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중 최대 규모인 DTL 921공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력과 믿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의 해외시장 개척 밑바탕에는 김 회장의 리더십과 패기가 녹아 있다. 김 회장은 사내 임직원 뿐만 아니라 해외 발주처까지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는 서비스'를 몸소 실천하는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명절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해외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자사의 홍보책자(브로슈어)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홍보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이 발주처 직원의 문병을 직접 갔던 일화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인적 네트워크와 발로 뛰는 세일즈 철학이 시장 개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여기에는 10년 넘게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으며 쌓아온 화교 정ㆍ재계 인맥도 한 몫하고 있다.
싱가포르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건립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 중의 하나가 싱가포르 최대기업 홍릉 그룹과 윙타이 그룹 등과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전언이다.
김 회장은 "건설에도 벤츠나 BMW와 같은 명품 건설사가 있어야 한다. 쌍용건설은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고급 프로젝트 수주 등을 통해 명품 건설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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