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에 화장품 고객의 기여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백화점 카드회원의 구매실적을 바탕으로 '특정 상품 구매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를 조사한 결과, 화장품 고객의 매출은 7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품별 기여도'는 각 상품들의 절대매출이 아닌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일으킨 총 매출을 조사함으로써 백화점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상품을 조사한 것.
'화장품'에 이어 베이커리ㆍ디저트ㆍ스넥가 등 조리식품 고객의 매출은 76.5%를 각각 차지해 '화장품'의 뒤를 이었다. 반면 절대매출 규모가 화장품보다 큰 명품을 이용한 고객의 기여도는 46.4%에 그쳤다.
특히 2009년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불황에 자신을 더 꾸미려는 '립스틱효과'에 상반기-일본인, 하반기-중국인 등 외국인 특수까지 겹쳐 백화점 평균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는 화장품 고객이 명품고객보다 백화점에 자주오고 다른 상품을 많이 구입해 전체 매출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화장품 고객'이 전형적인 상위20% 고객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장품 매장을 4회 이상 방문한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화장품 구매주기와 1인당 구매금액을 조사한 결과도 올해(11만7173명·38.9일·104만6000원)가 지난 2004년(8만7190명·41.6일·92만9000원)에 비해 단골고객 수는 34.4%, 객단가는 12.5% 증가했으며, 구매주기는 3일 가량 짧아졌다.
결국 화장품은 백화점의 매출 신장율을 높여 줄 뿐 아니라 고정고객 수를 확대시켜주고 평균 구매금액도 키워 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셈이다. 이는 백화점의 층별상품구성에서 '화장품 1층 법칙'이 깨지지않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정재훈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화장품 고객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 매장 또한 고객이 오기 가장 편한 1층에 두고 있다”며 “매출,집객효과 등 모든 면에서 화장품 1층 법칙은 깨지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