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의류와 식품 등 소비재 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이 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무색케 한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영국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를 인용,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일부 제품을 제외한 소비재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이보도했다.
기후정책 전문가인 알렉스 보웬 런던정경대 교수는 뉴사이언티스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번 연구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해 볼 만한 일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 줄이면 식품과 의류, 자동차 가격이 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담배와 주류, 전자제품 가격은 2% 오르고 통신요금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에너지원이 태양열이나 풍력 등으로 전환되면서 에너지 가격은 급등할 전망이다. 전기 값은 2050년까지 15% 뛰고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요금은 무려 140% 치솟을 것으로 점쳐졌다.
뉴사이언티스트는 "그린정책을 추진할 이유가 명확해 졌다"며 "에너지 비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소비재 가격에는 원자재나 노동력, 세금 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소비재 가격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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