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도 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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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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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도 브랜드, 입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에 분양에 나섰던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주택만 미달되는 등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상복합 시장도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지가 좋고 브랜드가치를 지닌 아파트는 선방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단지는 대거 미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5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인천 청라지구 내 '청라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는 평균 4.46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현대엠코의 상봉동 주상복합 아파트 '프레미어스 엠코'도 총 464가구 모집에 309명이 청약에 나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상봉동은 동북권르네상스의 중심지로 교통, 주거환경 등 인프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   

입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높은 단지는 청약률이 부진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 펜트라우스'는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2360만원대로 책정됐다. 결국 7개 주택형 중 6개가 3순위에서도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3.3㎡당 최고 3600만원대에 분양됐던 서울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도 1순위에서 모집 가구수의 약 20%가 미달됐다. 두 곳 모두 재개발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갑자기 늘어난 데 있다. 내년 2월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많은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수요층들은 입지 등 투자가치를 더욱 민감하게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이후 수요자들의 심리적인 매수세 위축도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고가 상품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청약 열풍을 이끌수는 없지만 입지, 브랜드,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또 전매가 가능하면서 DTI를 피할 수 있고, 또 세제감면 혜택까지 가능한 물량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주상복합이 틈새를 노릴만한 공간이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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