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서울시의 '해치 택시'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해치 택시'는 서울시가 '서울을 상징하는 꽃담황토색을 적용해 디자인한 서울 고유의 택시'로 내년 2월 1일부터 매년 1만 여대에 의무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협회는 "특정한 색상의 택시를 생산 출고하기 위해서는 색상 개발을 위한 선행 검토, 도장라인 적합성 평가 및 양산 준비 등에 1년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별도의 도료 탱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게다가 자동차제작사는 생산 차종에 따라 공장라인이 별도로 설치돼 있어 점차 경차에서 대형차까지 점차 다양화되는 택시 차종을 특정 색상에 맞춰 소량 생산하는 것은 도색 공정상 운영이 어렵다.
범퍼, 백미러 등 외주 부품도 특정 색상으로 도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 부품업체들의 원가상승 및 재고 부담도 예상된다.
또 택시를 처분할 때도 택시를 일반용 색상으로 도색해서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택시 소유자도 추가로 도색비를 80만원 가량 부담해야 하는 점도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동차업계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해치 택시에 대한 비용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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