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악의 비즈니스 초이스-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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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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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황당한 실수를 연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5일(현지시간) '2009년 경제계에서 가장 멍청한 순간 (Dumbest moments in business 2009)' 21선을 선정, 보도했다.

우선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블랭크페인은 지난달 영국 타임스오브런던과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가 신의 일(God's Work)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무너진 세계 경제를 재건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항변했지만 그의 발언은 대중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일본 전일본항공(ANA)의 녹색캠페인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소개됐다.

일본의 메이저항공인 ANA는 지난 10월부터 승객들에게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안내하고 있다.

승객들이 용변을 보고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 무게가 줄어들고 연료도 덜 소비하게 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

ANA 측에 따르면 총 247명을 수용하는 보잉 777기에 승객당 평균 2.2 파운드의 무게를 줄인다면 총 543파운드가 가벼워져 4.2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실효를 거뒀다는 보고서는 아직 발표된 것이 없어 결국 이러한 캠페인은 놀림감이 되고 말았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로버트 벤모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신임 CEO의 거침없는 언행도 리스트에 올랐다.

벤모시는 AIG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을 허가한 의회에 재정상태를 보고하러 가기 위해 개인 전용 제트기를 요청해 구설수에 올랐다.

또 취임 초기 직원들에게 의회를 '미친 놈들의 모임'이라고 비난하고 AIG를 조사해 온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법무장관에게 "정부에서 일할 만한 자격이 없다"며 폭언을 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일삼고 있다.

포춘은 벤모시의 경솔한 언행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조차 선인(善人)으로 보이게 한다고 꼬집었다.

버거킹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PC 프로그램인 윈도7의 이름을 딴 햄버거 신상품을 출시한 것도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 10월 일본 버거킹은 MS의 윈도7 출시를 기념해 7개의 고기 패티를 넣은 2120칼로리의 '윈도7 와퍼'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처음 30개 '윈도7 와퍼'버거는 777엔으로 판매됐고 이후 가격은 두 배로 뛰어 올랐다.

포춘은 잦은 바이러스성 버그로 고장을 일으키는 윈도7과 달리 버거킹의 윈도7 와퍼에 지금까지 버그가 나왔다는 신고는 없다고 비꼬았다.

이밖에도 이미 사망한 코미디언을 광고에 등장시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다이렉트TV,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로 제2의  금융위기 우려를 낳은 두바이, 미 정부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개혁안 등이 올해 포춘이 선정한 '경제계에서 가장 멍청한 순간' 21선에 포함됐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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