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대형 할인매장 이마트에 '디지털 콘텐츠 자판기'가 깔린다.
1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콘텐츠 자동판매기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자판기기가 상용화 될 전망이다.
아직 규모나 구체적 사업 로드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2월 경에는 이마트 등에서 콘텐츠 자동판매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치다운’이라고 불리는 이 자판기는 ETRI가 개발한 콘텐츠자판기 기술에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모비루스가 디지털저작권관리(DRM)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콘텐츠 자동판매 기기다.
모비루스 따르면 이 디지털 콘텐츠 자판기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하철 환승역과 일부 대학가 등에서 이미 1차 필드테스트를 마쳤다.
또 오는 21일 경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2차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곧바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수급은 지난 2월 ETRI와 '기술이전 마케팅' MOU를 체결한 신세계아이앤씨가 담당하고 기기 제조는 모비루스가 맡고 있다는게 ETRI 관계자의 설명이다.
애플 '앱스토어'로 통칭되는 온라인 디지털콘텐츠 오픈마켓이 이슈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콘텐츠 자판기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콘텐츠 자판기가 상용화 될 경우 소비자들은 이동 중 무선데이터 통신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손쉽게 디지털콘텐츠를 자신의 휴대폰이나 노트북, PMP 단말기에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디지털 콘텐츠와 넷북, MP4P 등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제작업체(CP) 관계자는 "이 자판기가 상용화 되면 또 하나의 유통경로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콘텐츠 자판기 기술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해외 수출 경로를 다변화 시키는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국제 박람회에서 관련 기술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며 "지금도 북미 유럽 일본 사업자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국내 상용화 후 본격적으로 해외 기술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콘텐츠자판기란: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콘텐츠 자판기는 일반 자판기처럼 돈을 투입해 음료수를 뽑아 먹 듯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기다. 사용자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가입비나 무선 패킷 이용료 등 제반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콘텐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특징이다. ETRI는 콘텐츠 자동판매기와 관련하여 국내 특허 5건, 국제 특허 15건 등 20건을 출원 등록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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