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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녹색성장 선도역할 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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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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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세계 각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른바 `청계천 신화'를 이뤄낸 데 이어 취임 직후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 핵심과제로 정해 녹색흐름을 주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공인받은 `그린리더십'을 바탕으로 120여개국 정상들에게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동참을 호소한 것.

특히 국가간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번 총회에서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간 중재역할을 맡아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 전체의 과제로 규정한 뒤 모든 국가들이 `나부터(me first)'라는 태도로 즉각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비의무국가(Non-Annex1)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감축)를 제시하는 등 선도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면서 참가국 정상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15년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로 증가할 정도로 에너지 집약형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이 최고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안했다.

`얼마나 줄이느냐'(how much)의 문제 못지않게 `어떻게 줄이느냐'(how to)에 대한 노력도 본격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감축 합의의 중재안으로 `나마 레지스트리'(NAMA Registry. 개도국 감축활동 등록부)를 다시한번 꺼내들었다.

나마 레지스트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내놓은 것으로, 개도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NAMA)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또 이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중 전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 속도와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유치 등으로 높아진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국제기구를 설립함으로써 국격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진정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정립하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오랜 지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국제기구 설립을 선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 물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한 데 이어 이번 국제기구 설립이 이뤄질 경우 환경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기대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정부의 녹색성장 국가비전의 추진 현황을 결산하고, 국제적으로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이 완료되는 오는 2012년 제18차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함으로써 이른바 `포스트 201 기후협력 체제'에서도 선도역할을 자임했다.

청와대 정책라인 핵심참모는 "지난 9월 이 대통령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으로 녹색성장을 추구하자는 선언적 주장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연설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범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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