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의 블루밍운암메가시티 전경. |
벽산건설은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이 많았던 올해 외형성장 보다는 체질개선 강화를 위한 한 해로 삼고 내부역량을 키우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거진 문제점들을 보완, 해결하고 기업 체질을 보다 강하게 바꾼 것이다. 아울러 현금흐름(Cash-Flow)을 중시한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도 보다 안정화시켰다.
올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수주 2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와 보수적인 경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특히 신규 수주 가운데 주택과 비주택분야 비율이 5대 5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주택사업 편중으로 인한 위험도 크게 낮췄다는 평이다.
토목과 건축 분야 신규 수주에서는 상리-용진간 도로 확·포장 공사를 비롯해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공사 △호남고속철도 노반시설 공사 △죽변항 정비사업 △영인-청북 도로 건설공사 △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조성 공사 등이 눈에 띈다.
또 환경분야인 송도 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와 서울 동대문 지역의 랜드마크인 디자인 플라자 파크 건설도 대표적인 수주사업 가운데 하나다.
벽산건설은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부문에서 중견건설사로는 드물게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용인7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비롯해 △면목4구역 주택재건축 △용두 1-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인천 간석2구역 △안양 만안구청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 △성내미주 재건 △대림1 주택 재건축 △안산 군자 8단지 주택 재건축 △인천 석남2구역 주택재개발 △인천 청천1구역 주택재개발등 수도권에서만 1조에 가까운 수주 성과를 올렸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에서 뛰어난 실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데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큰 힘이 됐다. 업계 10위권의 재개발·재건축 실적을 토대로 대형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수주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사실 벽산건설은 지난 1986년 시작한 상계동 재개발사업을 계기로 재개발 분야에서는 일가견이 있다. '최초의 재개발사업 건설사'라는 애칭도 갖고 있을 정도다.
상계동 재개발사업을 토대로 사업 노하우를 착실히 축적하면서 탄탄한 경쟁력과 영업력을 갖춘 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비록 대형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이기는 하지만 도시재생사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 분양사업도 괜찮았다.
벽산 블루밍 운암메가시티 데크식 주차장. |
서울 구로구 '고척 블루밍'은 최고 41대1, 평균 11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수익형 평면' 개념을 도입한 부산 장전동 블루밍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것은 물론 분양율을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벽산건설은 내년에도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수원, 부산 등지에서 4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요즘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바로 본사를 인천광역시로 옮긴 것이다. 21세기 서해안 시대를 맞아 인천시의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국제적 건설영업의 요충 지역인 인천에서 입지 강화를 통해 세계화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인천은 각종 개발 계획에 따른 대형 공사 예정 물량이 많아 지역 업체 우대 정책에 따른 수주여건 개선과 수주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인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벽산건설은 인천지역 1등 건설업체가 된다. 1등 업체의 자부심을 걸고 경제 활성화와 인천 지역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겠다는 것이 벽산건설의 꿈이다.
아울러 본사 이전을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최첨단 지식기반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장석각 벽산건설 사장은 "자체적인 분석을 통해 서울보다 인천이 비용 측면이나 수주 여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전을 결정했다"며 "본사 이전을 계기로 국제도시에 접목한 도약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벽산건설은 강화된 체질과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목표는 매출 1조5000억원, 신규 수주 2조5000억원으로 잠정 확정해놓고 있다. 지금의 프로젝트 운영과 수주실적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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