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은 내 책임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충남의 중심지 대전을 방문하며 세종시 여론 수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연구재단에서 교육.과학.문화 분야 업무보고를 받은 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대전.충남 지역의 유력 인사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총리가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총리는 지시를 받고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최근 잇단 세종시 방문시 계란세례를 받는 등 냉담한 반응을 받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동시에 대통령 자신의 책임 아래 세종시 수정 방침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충청권이) 내가 나라를 위해 일하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는 정부가 정말 성의껏, 열의껏 해서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치를 다시 할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 한번 하고 나서 나라가 잘되는 쪽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어떤 때는 너무 정치적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손해볼 때가 많지만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은 정말 일꾼으로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불리하더라도 미래 국가 발전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원칙을 져버릴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수정안이 원안보다 충청권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영·호남 방문, 지방언론사 국장 초청 오찬,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초청 만찬, 헌정회 초청 오찬 등 이달 초부터 차례로 이어진 세종시 여론전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이 공식 발표되는 다음달 11일 전까지 세종시 여론설득을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정안 확정 이후에도 세종시를 직접 방문해 수정안의 내용과 효과,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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