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인천 동춘동 동보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이 올해 법원 경매에서 낙찰된 전국아파트 2만8434건의 입찰경쟁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소재의 무지개마을 동보아파트 전용 84.97㎡가 96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8일 인천지법 24계에서 입찰에 부쳐진 이 아파트는 입찰 당시 이미 2회 유찰된 상태로 최저경매가가 감정가(2억8000만원)의 49%(인천은 유찰 저감률 30%)인 1억3720만원이었다.
권리상 하자가 없음에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최저경매가가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연초부터 96명이라는 엄청난 응찰자가 몰린 것이다. 결국 이 단지는 초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78.96%인 2억211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서울 영등포 당산동에 있는 드림리버빌 전용 74㎡가 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8일 남부지법 4계에서 진행된 이 단지 역시 2회 유찰돼 감정가(3억4000만원)의 64%인 2억1760만원에 경매에 나왔고, 가격 메리트에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기대감까지 겹쳐지면서 89명이 응찰, 감정가의 92.94%인 3억1601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강남권에서는 2회 유찰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16차) 전용 52.32㎡가 한강변 재건축단지의 용적률 완화 기대감으로 8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4억5000만원)의 101.11%인 4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학마을 서해(전용 59.79㎡) 81명, 인천 계양구 작전동 뉴서울(전용 39.6㎡) 80명, 경기 부천시 상동 행복한마을 한양하이타운로즈빌1차(전용 84㎡) 77명, 경기 의왕시 오전동 모락산현대(전용 79.05㎡) 76명 등으로 입찰경쟁률이 높았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춘천시 칠전동 대우2차 전용 84.95㎡가 6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남 순천시 생목동 벽산(전용84.95㎡)에 48명, 대구 수성구 범어동 코오롱하늘채수(전용 143.88㎡)에 47명, 부산 동안구 안락SK(전용 134.97㎡)에 46명 등이 몰렸다.
한편 올해 전국아파트 입찰경쟁률은 5.51로 지난해 4.37명 보다 1.14명 늘었다. 서울이 7.47명으로 지난해(6.16명) 보다 1.31명이, 경기는 6.06에서 7.13명으로 1.07명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인천은 9.67명으로 지난해(9.71)보다 입찰경쟁률이 감소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올해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인해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권리상 하자가 없음에도 계속 유찰돼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경매에 나온 물건들이 많아 수십명씩 몰리는 초경합 물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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