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 |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도전(Challenge)'을 올해 그룹의 화두로 던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모든 기업들이 움츠러든 상황에서 강덕수 회장이 ‘세계시장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신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그룹 전략으로 삼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의 이런 전략에 따라 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중동·아프리카·남미·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 진출을 모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STX건설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탄탄한 건설능력과 시공경험으로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TX다롄 생산기지 역시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STX유럽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속도경영에 나섰다.
특히 STX건설이 최근 가나에서 수주한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건설사업 프로젝트는 강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주효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여러 차례 방문, STX건설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아부다비 초대형 주택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총 1억8000만 달러 규모로 아부다비 남부의 무사파(Musaffah) 경제특구 지역에 주택 42개동을 비롯해 상가, 병원 등 부대시설을 합쳐 총 65개 동을 신축하는 사업.
STX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인정받은 건설능력과 시공경험으로 지난 4월 아부다비의 누라이 섬 전체를 종합리조트로 개발하는 '누라이 아일랜드 종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가나 건설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이에 대한 '맞춤전략'을 구상했다. 결국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또한 강 회장은 STX 다롄생산기지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지주사 전환으로 국내 주요 계열사와 중국 현지 법인 간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경영효율성을 대폭 높이는 것은 물론, 신설되는 지주사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담당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TX유럽의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며 유럽 현지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속도경영에도 돌입했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지난 6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 전시회 '노르쉬핑(Nor-Shipping) 2009에 참석해 유럽 현지 조선산업 현황을 둘러봤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마티 반하넨 핀란드 총리와도 만나 양국의 조선산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강 회장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원자바오중국 총리, 룰라 브라질 대통령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국가들의 원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고 해당 국가의 경제 발전과 STX의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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