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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완전타결했습니다" 2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이상수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올해 임단협이 완전 타결됐다"고 선언하고 있다. (연합)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파업으로 완전 타결했다. 현대차는 이로써 15년만에 파업 없는 1년을 보내게 됐다.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은 3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 4만514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였다. 이번 안은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안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 결과 투표자 4만2146명(투표율 93.6%) 가운데 2만6290명(62.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는 소식이 24일 새벽 들려왔다.
잠정합의안 가결은 다수의 조합원이 연내 임단협 타결을 고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가 부결됐다면 임단협 연내 타결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15년 만에 중도 실용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서며, 노사간 협의가 더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임단협안은 조합원들의 권익과 실리를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 수준 이상으로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사는 지난 21일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을 원칙으로 하되 경영성과 달성 성과급 300%와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을 주기로 했다. 또 무파업 임금동결시 100만원과 주식 40주 지급 등 내용에 합의했다.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안에 합의한 것은 현대차 노사 교섭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노사는 또 고용보장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확약서 체결과 함께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공동사업, 3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등 장학제도 및 건강진단 확대, 해외현지공장과 신기술 도입 분야 등 20여개 단협안도 마련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을 통해서 역대 최대 수준의 합의안을 마련, 실리를 챙겼다. 회사 역시 사상 첫 임금동결합의안을 도출하며 명분을 챙겼다는 평가다.
노사는 지난 4월 24일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했지만 집행부가 내부 갈등으로 6월 전격사퇴를 선언하면서 임단협도 중단됐다.
이후 15년 만에 합리 노선의 이경훈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이 당선돼 5개월여 만인 지난달 임단협을 재개, 12차례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조합원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미흡한 부문은 보완하고 분열이 아닌 단결로 신뢰받고 사랑받는 노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권 현대차 홍보팀장은 "원만하게 타결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노사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으부터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갖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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