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호 대변인 "노사 신뢰쌓아가는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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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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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사, 임단협안 무파업·임금동결 마무리

   
 
24일 현대자동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해 장규호 노조 대변인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파업, 임금동결로 마무리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24일 새벽 "임단협 연내 타결이라는 조합원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15년 만에 한 해 동안 한차례의 파업도 없이 임단협을 타결한 데 대해 "노조는 파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노사관계에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그 신뢰를 쌓아가는 첫발을 내딛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역섫

다음은 장 대변인과 일문일답.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는데 소감은.

 -2009년 임.단협은 너무 힘들게 진행되었고 많은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과제를 남긴 것 같다. 9개월 동안 임·단협은 2대 집행부의 사퇴로 인해 5개월 동안 교섭이 중단됐으며, 3대 집행부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교섭을 재개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연내타결이라는 조합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 같다.

▲조합원이 무파업과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뭐라고 보는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다른 사업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임금을 동결했고 이는 사회적 분위기로 이어졌다. 또한 임금동결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교섭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타결이냐, 파업이냐를 두고 집행부는 기본급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성과 부문을 보완해 잠정으로 합의한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잠정합의안에 아쉬움도 있지만 부족한 부문은 남은 임기 동안 채워 나가라는 의미로 본다.

▲15년 만에 한 해 동안 파업을 한차례도 하지 않은 무파업으로 임단협이 끝났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노조는 파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싸움에 상대가 있듯이 파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직 노사관계에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그 신뢰를 쌓아가는 첫발을 내딛는 단계라고 판단한다.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안을 결국 노조가 받아들였는데.

 -대기업을 포함한 대부분 사업장이 임금을 동결했다. 사회적 여론과 정치적 압박, 세제혜택의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여론은 기본급이 너무 낮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잔업, 특근을 하지 않으면 실질임금을 확보할 수 없는 임금 구조이다 보니 더욱 절실했던 것 같다.

▲올해 임단협을 계기로 강성 노조의 대명사격인 현대차 노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변화는 늘 일상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어떤 목표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노사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3대 집행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년에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겠지만 1987년 노조를 만들고 10년 동안은 조합원의 임금과 복지 향상을 위한 파업이었다.

그러나 1997년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파업이 노사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가 많았다. 1997년 노동법 개악 투쟁, 1998년 정리해고 저지 투쟁이 장기화됐다. 해외매각 저지투쟁, 비정규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투쟁을 평가해보면 대부분이 정치권의 잘못에서 비롯된 파업이었다.

정치투쟁이 빈번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아마 내년에는 내부적인 노사문제보다는 외부적인 전임자 임금문제와 관련된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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