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LED TV 출시로 본격 점화한 프리미엄(고급) TV 시장 쟁탈전이 내년에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TV업체들과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320만대 규모인 LED TV 시장이 내년에 2천만∼2천6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위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1천만대의 LED TV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다소 밀렸던 LG전자도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도 전체 LCD TV 판매 목표로 2천500만대를 잡은 LG전자는 전략상품인 테두리 없는 '보더리스 TV' 중 600만대가량을 LED TV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LG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CES)에서 기존의 보더리스 TV보다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업체에 시장을 빼앗긴 일본의 소니와 샤프도 공격적인 판촉전략으로 맞설 태세다.
두 업체는 각각 내년에 500만대 이상의 LED TV를 판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 메이저 업체들의 시장 점유 목표치는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전체 시장 규모를 훌쩍 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 간에 불을 뿜는 마케팅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이제 막 열리고 있는 3D TV 시장에서도 선점을 위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8월 첫 3D TV를 출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선 LG전자는 3D TV 콘텐츠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라이프와 콘텐츠 투자와 제작 면에서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
또 3D TV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하는 소니는 3∼4년 내 전체 TV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3D TV로 채우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개발을 끝낸 풀HD급 고화질 대형 3D TV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3D TV 부문에선 LG와 일본 업체들에 비해 서서히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제 막 개화한 LED TV 시장에서 우위를 좀 더 유지하려면 LG나 일본 업체들이 힘을 쏟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나 3D TV 시장의 대중화를 늦추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LED TV가 프리미엄 TV시장의 주류자리를 좀 더 오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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