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의지를 밝힌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시정은 현재 개혁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정의 개혁을 통해 녹색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지금까지 서울시정이 너무 '보여주기 정책'에 집중되어 시민들의 불편을 가증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뉴타운 개발에 나타났던 도시 재개발의 문제점을 고치겠다"며 "고층 고밀도 개발에서 벗어나 쾌적한 서울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세종시에 대해서는 "원안보다 나은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며 "수정안의 일방적인 추진이 아닌 적극적인 설득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2010년 열리는 G20 회의에 대해 내용을 충실히 국제적 이슈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20 회의 주체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이슈를 주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들도 이 기회를 비즈시스적인 기회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1시간 진행됐다.
- MB 정권이 1년 10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평가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업적면에서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원전 수출을 봐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외교에 대해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소통과 통합이다. CEO 적인 면에서 결과를 중시하다보니 숨길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 2010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G20을 개최한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나.
"우리나라는 G20에 행사유치에 대한 기반 시설은 이미 갖췄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올림픽·월드컴 등 손님 맞이에 대해서는 과하다 할 정도로 잘 하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G20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이슈를 주도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북문제, 기후변화, 경제위기, 개발도상국 지원등의 주도적인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각계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
기업의 준비도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G20을 국가적인 행사로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G20 각 나라의 기업과 정책 결정단 오는 만큼 실리를 챙기는 비즈니스적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적인 이슈와 비즈니스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부수 행사 준비가 필요하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문제가 큰 화두다. 당내 반대 목소리도 많이 있다. 세종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안이 나온다면 세종시 수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대통령과 많은 의원들이 약속을 바꾸는 만큼 좋은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대안이 원안보다 부족하다면 원안대로 가야한다. 부족한 안은 국회 통과가능성도 적다.
문제는 충청도민의 불신과 배신감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소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세종시 수정을 정부의 결단을 통해서 무리하게 추진하면 설득 못할 것이다. 대안이 나온다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거리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 최근 박근혜 대표를 만나서 화제가 됐었다. 어떤 이야기를 했나.
" 세종시 얘기를 주로 했고 당의 여러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차한잔 하면서 간단히 이야기 하는 분위기였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 하는데 별 이야기 없었다. 한마디 해주면 나쁠것이 없는데 그냥 웃고 넘어가시더라. (선거에 대해) 말을 꺼냈을 때 단칼에 자르지 않으신것만 해도 감사하다. 친박을 끌어들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 이미 서울 시장 출마는 확실하게 마음을 정한건가.
" 현재 출마를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2월에서 3월쯤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세종시와 4대강 등 중요 현안이 마무리되면 할 것이다.
현재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당내의 불만 목소리가 높다. 당선 이후 당과 너무 멀어진 것이다. 뉴타운 정책에 대해서도 너무 일방적으로 처리했다. 자기 이미지를 위해 동료들을 밖으로 내몬것이다. 혼자서 다시는 당을 보지 않을 것 같이 행동해 많은 반감을 샀다.
광화문 광장도 오 시장의 부족한 소통을 보여준다. 원래 광화문 광장은 '국가 중심거리 조성계획'이라는 중앙 정부의 큰 프로젝트다. 그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은 지금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옆으로 도로도 없고 조형물도 설치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광화문 광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제는 경쟁과 심판이 남았다. 많은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이 넓은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있다. 이를 표로 이끄는 것이 남은 숙제이다."
-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서울시를 만들고 싶은가.
"녹색 서울을 만들고 싶다. 지천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도시 재건축을 통해 녹지율을 높이겠다. 철도와 콘크리트가 지나가는 부분에 보행자 우선 도로를 만들겠다.
현재 서울의 도시 정책은 잘못가고 있다. 지난 1기 뉴타운을 봐도 문제점이 여럿있다.
그 중 몇가지를 꼽자면, 첫번째는 고밀도 고층 방식으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70년대의 고층빌딩 건축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저밀도 친환경을 추구해야 한다. 서울에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건축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서민 세입자들에게 주택 복지의 대안이 부족했다. 서민들의 뉴타운 재입주율이 15%다. 뉴타운으로 차액을 남기려고 하니깐 이런 일이 발생한다. 뉴타운을 하기 전에 다양한 형태의 임태주택 원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복지주택의 다양화도 필요하다.
세번째는 용산 문제와 같은 상인들의 권리금 문제다. 용산 참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재개발 지역의 영세 상인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무척 약하다. 권리금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권리금을 세입자와 상인들에게도 주는 정책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서울시장이 되면 앞서 말했던 문제점들을 보완한 뉴타운 2.0 사업을 펼치겠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뉴타운을 만들겠다. 뉴타운도 추가 지정하고 재개발 재건축을 확대하겠다. 도시를 밖으로 키우기 보다는 재탄생 시키는 방향으로 이끌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서울시는 서울시정 개혁이 필요하다. 오세훈 시장은 많은 예산과 전문인력을 디자인에 투자하는 등 현실성에 떨어지는 정책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서울 시민들의 불편은 증가했다. 앞으로 시장이 되면 시민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인 정책을 보이겠다.
서울의 뉴타운 문제, 철도·교통 문제등 앞으로 서울의 골격을 바꾸겠다. 50년 100년 후의 서울이 지금보다 더 나아갈 수 도록 만들겠다. 더 이상의 고밀도 계획은 서울을 돌이킬 수 없게 한다. 지금 골격을 바로 잡아야 한다. 서울의 주택문제 교육과 주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겠다. 서울시정 개혁을 이뤄나가기 위해 열심히 뛰겠고 많은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리겠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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