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해외부동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1일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해외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함윤근 부장검사)가 조 사장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지난 2002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빌라를 구입한 돈의 일부가 효성 아메리카 계좌에서 나왔음을 보여주는 단서를 포착했다.
조 사장은 지난 4년 동안 1100만달러를 들여 미국에서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효성 미국 법인인 효성아메리카의 회사 공금 가운데 550만달러를 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당초 개인돈과 대출로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며 효성 아메리카 자금을 일시적으로 차용한 것이며 오래전에 변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에 회사돈 일부가 쓰인 정황을 발견했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 자금을 임의로 끌어내 부동산을 취득했다면 나중에 이를 갚았더라도 횡령죄가 성립할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빌라 두 채 지분을 사들였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아 지난해 12월30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일단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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