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종시 당론수정' 중재안 봇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28 18: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친이-친박 갈등 심화속 중립파 중재안 제시
크로스보팅론 대두, 무기명 비밀투표·부처 부분이전안 등 제기

한나라당이 28일 '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갈등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한 중립지대 의원들의 타협안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양대 계파인 한나라당내 친이, 친박이 각각 수정안과 원안 고수로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려 좀체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중도파나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타협 필요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 상태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양측이 '올 오어 낫싱'(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극한 대치를 거듭할 경우 당이 심각한 위기국면에 처하면서 6월 지방선거는 물론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남경필 의원이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제당론 채택 대신 본회의 전원위원회에서 의원 각자의 소신투표에 따른 '크로스 보팅'을 주장한데 이어 이한구 의원도 이날 같은 논리를 폈다.

이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에서, "수정안을 놓고 토론해 봤자 (친이와 친박이)서로 간에 이해를 하고 수정할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수정안이 국회에 넘어오게 되면 의원 개개인의 의사에 맡겨 크로스 보팅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이 또는 친박계 내부적으로 파국을 막기 위한 중재안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친박계인 이계진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출구와 퇴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루 속히 소모적 갈등과 극한적 대립을 끝내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국회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제안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친이든 친박이든 의원 각자가 계파의 논리에서 벗어나 소신대로 투표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자는 취지다.

앞서 범친이계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기명 투표로 당론화 과정을 거쳐 의원들이 승복한 뒤 충청이나 국민 여론을 동시에 설득해야 한다"며 무기명 투표를 통한 당론 결정을 제안했었다.

본회의가 아닌 당론 수정 내지 결정 과정의 무기명 투표 제안이지만 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결정한 뒤 그 결과에 승복하자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한다.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과 중도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앞서 부처 부분이전안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5-6개 부처, 원 의원은 3개 부처 이전을 통해 양측간 타협을 촉구했다.

부처를 한 곳도 옮길 수 없다는 친이와 '9부2처2청'을 전부 옮겨야 한다는 친박 사이의 절충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중재안이 쉽게 탄력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양측간 입장차가 너무 커 현재로선 중재안이 파고 들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친이는 수정안 관철을 위해, 친박은 원안 사수를 위해 각각 여론전을 강화하고 나선 상태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