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빅2, 수정안 놓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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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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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원안 꼭 필요하단 입장 아닐것..자신을 희생해야"
朴 "말도 안되는..기막히고 엉뚱한 얘기"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지난달 당론 변경과 관련,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은 데 이어 정 대표가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수정 반대 입장을 우회 비판하자 박 전 대표가 또 다시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당내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친이(친이명박)계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우호적 여론형성 및 당론변경을 위해 조직적으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이에 친박(친박근혜)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한나라당이 점점 실질적 분열국면을 향해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는 의미로 말한 것에 대해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죠"라며 비판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혼잣말로 "말도 안되는.."이라고 말해 정 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내색을 여과없이 나타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을 위한 당론 수렴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정 대표를 정면 공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친이계 세종시 토론회에 참석, "박근혜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허심탄회하게 대화, 토론하면 해결책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정 대표도 박 전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과거형의 '약속지키기'로, 세종시 수정을 지지하는 자신의 가치를 '국가의 미래'로 각각 구분, 대립각을 세웠다.

정 대표는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 선하지만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성적으로 따져야 하고 냉철한 고민도 필요하다. 하나의 결정이 이뤄졌다고 해서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재고하는 일이 반드시 나쁜 일인가 하는 고민도 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치인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자신의 의욕과 야심에서 국가 대사를 자기 본위로 해석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면서 정말 나라를 위해 일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의욕과 야심' 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직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문제는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며 "세종시는 국가발전, 수도권 과밀화 해결을 위해서 잘 될 수 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정면충돌이 계속되면서 향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세종시 수정 대 세종시 원안' 논쟁에서 '과거 대 미래'의 리더십 논쟁, 나아가 대선 조기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주경제= 서영백·팽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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