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국발 악재에 두 달만에 1600선 붕괴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16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500선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일 1591.63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2개월만에 처음이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63포인트(0.66%) 떨어진 1595.81로 장을 마쳤다. 전날(현지시각 1일) 미국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호전으로 1% 넘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도 전일 대비 12.16포인트(0.76%) 오른 1618.60로 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 반전해 1600선이 붕괴됐다.

또 오후 들어 호주가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신흥국 통화 약세 및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모기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는 유동성 관리를 위한 창구지도의 연장성일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해진 투자심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금리 동결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9억원, 2160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2499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우위로 3944억원을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3%), 보험(-1.93%), 운수장비(-1.86%) 등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철강금속(1.43%), 종이목재(1.27%), 은행(1.60%)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POSCO(1.88%), KB금융(0.58%)을 제외하면 삼성전자(-0.64%), 현대차(-3.45%), 현대모비스(-2.33%) 등 10위권 내 모든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한때 한화의 하이닉스 인수설이 돌면서 한화(-6.55%)와 하이닉스(-4.76%)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한화는 장중 한때 7%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시 매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태"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5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409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11개다. 거래량은 4억337만주, 거래대금은 4조9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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