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지난 한해와 4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6% 감소한 것이다.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2조9000억원에 비해 48.3% 감소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이익 감소는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0.33%포인트 하락한 1.98%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중금리 하락에 의한 것으로 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 줄어든 3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4분기 순이자마진도 2.33%로 올랐다. 4분기 이자이익 역시 전분기에 비해 1조5000억원 증가한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월말 2.45%를 기록한 뒤 6월말 2.41%로 낮아졌다가 9월 2.64%, 12월 2.82%로 상승했다.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은행의 대손비용은 12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1.9% 증가했다.
4분기에는 중소기업의 구조조정과 금호계열사 및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과 관련된 부실이 반영되면서 대손비용이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외환·파생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줄었지만 증시 호전과 주요 출자전환기업 주식매각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경기회복 지속과 대손비용 축소, 그리고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점차 회복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 경기 재악화 가능성과 출구전략 논의와 관련해 한계기업 및 영세가계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부실의 조기 인식과 함께 부실채권을 적극 감축해 은행의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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