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 확충 작업을 차례로 마무리 짓고 시장 선진화 및 투자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금투협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채권거래 전용시스템인 '프리본드(Free Bond)' 구축을 완료하고 내달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채권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장외 채권거래를 사설 메신저를 통해 해왔다. 이 때문에 채권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은행 보험사 연기금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총 96개 기관 716명의 기관투자자들이 프리본드를 이용해 채권거래를 하겠다며 등록을 마쳤다.
증권업계는 프리본드 시스템 구축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향후 채권거래가 더욱 투명해지고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금투협이 채권몰을 운영하면서 개인투자자와 증권사들의 채권거래가 부쩍 활발해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2월1일부터 운영된 채권몰은 금투협이 증권회사의 소액채권 판매정보를 투자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오픈 당시 참여 증권사는 31개사, 대상 채권은 신용채 2540 종목과 국공채 1543 종목을 합친 4083종목이었다.
채권몰이 가동을 시작한 2월 한 달동안 개인 투자자의 10억원 이하 소액채권 매수규모는 일평균 273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규모가 5.32%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개인들의 소액채권 부분에서 2~3배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증권사들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져 2월말 현재 20개 증권사의 일평균 채권몰 게시건수는 655건으로 집계됐다.
금투협 측은 "아직 운영기간이 짧아 판단하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당초 의도했던 목표들이 순조롭게 달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프리본드에 대해 "현재 채권 장외시장에서의 거래 방식을 획기적으로 선진화 시킬 것"이며 채권몰도 "개인의 채권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친 바 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지난달 채권몰 오픈을 기념해 열린 '선진 채권시장 도약을 위한 컨퍼런스'에서 "채권몰과 채권거래전용시스템의 구축은 우리나라 채권 시장의 유통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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