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 끝없는 한진가 '분쟁'…태풍의 중심엔 맏형 조양호 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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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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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형제들 분쟁의 중심에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아주경제 유은정ㆍ김병용 기자)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작고한 후 한진가(家) 형제들의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뜻을 가진 '한진'의 기업이념이 무색할 정도다.

조 전 회장 작고 후 형제간 법정공방은 무려 세 차례나 이어졌다. 최근엔 부친의 '유언장 감정' 의뢰를 계기로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수없이 이어진 법정공방 중심에는 맏형인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있다. 둘째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과 막내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줄곧 '형에 대한 피해'를 법원에 호소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 형제 간 송사는 지난 2005년 재산분할을 둘러싼 정석기업의 차명주식 증여 소송, 2006년 대한항공 면세품 납품 관련소송에 이어 결국 부친의 유언장 감정까지 법원에 의뢰하기에 이르고 있다.

세 차례의 법정공방은 모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동생들의 소송이었다. 소송내용은 재산 분할에 대한 불공평성을 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유언장 감정까지 도마에 오른 것은 장남인 '조양호 회장에 대한 재산분할 의혹'을 동생들이 제기한 것으로 향후 법정공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양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은 동생들이 경영하는 한진중공업 및 메리츠증권과 모든 사업 관계를 중단한 상태다.

조정호 회장이 최대주주인 메리츠화재는 대형고객이었던 대한항공의 보험계약 해지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해지금액만 1800만 달러(약 2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타 금융사와 거래를 트면서 동생회사를 외면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항공기 보험에 관한 모든 업무를 미국 보험중개 전문업체 마쉬(Marsh)에 일임한 상태다. 영국 보험사 로이드를 비롯해 삼성화재ㆍLIG손해보험ㆍ동부화재 등 국내외 보험사들이 마쉬를 통해 대한항공과 보험계약을 맺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 한진중공업에 발주했던 미국 LA 기내식공장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때문에 한진중공업의 당시 매출은 5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조남호 회장이 경영하는 한진중공업과도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호텔 등 한진그룹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상당했다. 하지만 법정 다툼에 들어가면서 모든 물량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선 LG그룹의 경우 GS그룹과 분가한 후에도 '구씨' '허씨' 간 동종업종 겸업금지 등을 강조하며 상호 발전을 위해 양보하는 미덕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 간 단순한 경영분쟁은 종종 있지만, 법원소송을 수차례나 벌인 그룹은 국내에 거의 없다"며 "이제는 고인이 된 부친의 유언장마저 감정을 의뢰할 정도까지 갔으니,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맏형다운 아량을 베풀 때가 됐다"고 말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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