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골드만, 주택파생상품으로 투자자 이익 가로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골드만삭스가 2007년 미국 주택시장의 폭락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수십억 달러의 큰 수익을 냈다고 칼 레빈 미국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레빈 의원은 18개월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확보한 서류와 이메일 등을 토대로 골드만삭스 경영진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말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 위원장인 레빈 의원은 "골드만삭스가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모기지 시장에 베팅해 엄청난 수익을 냈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27일 상원 상설조사소위의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돼 있는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청문회에 앞서 공개된 답변 준비문에서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을 상대로 도박을 하지 않았고 주택시장 폭락에 베팅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고객 중심의 140년 역사를 이어온 회사로서 고객들이 그들의 신뢰를 맡길 만하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금융위기가 진행된 2년 동안 골드만삭스가 주택시장과 관련한 금융거래로 12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2007년과 2008년 주택모기지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서 우리가 주택가격 하락 때 이익을 챙기는 베팅을 했다는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미 금융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법원에 제소했다.

SEC는 소장에서 "2007년 주택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의 설계 과정에 관여했던 헤지펀드인 '폴슨 앤드 코'가 해당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기는 식으로 베팅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골드만삭스는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상품을 팔아 고객들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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