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北 민심잡기 위해 대북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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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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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북·중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남북경협 손실 최소화 대규모 투자·유치나서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년여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함에 따라 후진타오 중국수석과 무슨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권력 이양, 6자회담 복귀, 천안함 참사 등 복잡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이기 때문이다.

우선 김 위원장이 이르면 4일로 예상되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참사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게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천안함 자체의 내부 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폭발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민군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중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후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을 직접 만나 천안함 사건과 북한이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중국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가 중국에 협력을 요청한 만큼, 북한도 구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공업과 농업 발전에 역점을 둬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지난해 11월말 화폐개혁 실패와 식량난 가중으로 주민생활이 더욱 궁핍해진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대북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국가의 공급능력을 정상화함으로써 민심 추스르기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따라서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북중간의 혈맹관계를 내세워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을 확보함으로써 화폐개혁 이후 발생하는 북한 내부의 혼란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국이 적극성을 보인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협의도 진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원과 투자를 이끌어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협력 악화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북시 북한은 총 사업비 12억6000만 위안에 달하는 압록강 대교 무상건설, 2000만 달러 규모의 경제지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아울러 꽉 막힌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6자회담 복귀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통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복귀를 선언하면 그만큼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은 방중 과정에서 6자회담 복귀 시점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6자회담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이어 북미 양자대화, 6자 예비회담, 6자 본회담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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