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대(對)그리스 지원 합의 도출 과정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탈퇴 카드로 독일을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막판까지 그리스 지원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주저하는 태도로 일관하자 유로존 탈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14일 스페인의 엘 파이스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7일 그리스 재정위기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에 모든 회원국의 합의를 주문하고 이런 강경책을 구사했다.
일간 엘 파이스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12일 사회당 지도부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EU 정상회의의 비공개 막후협상 과정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비화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그리스를 돕겠다고 약속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는 유로화에 대한 입장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톤으로 대그리스 지원안 합의를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심지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치면서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했으며 그의 이런 강경한 태도가 계속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르코지는 또한 "(그리스 지원에 합의하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되면 유럽은 단합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유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고 언성을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테로 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했던 또 다른 소식통은 "대그리스 지원문제를 놓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3개국이 독일을 상대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면서 "사르코지는 메르켈에 전통적인 '독-불'(獨-佛) 연대의 축이 깨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3년간 모두 1100억유로(1400만달러) 규모의 구제금융과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데 합의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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