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우승에는 실력뿐만 아니라 행운도 따랐다.
박세리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해 3번 홀까지 치른 뒤 경기가 중단됐다.
이때까지 상황은 박세리가 보기 1개로 한 타를 잃었고 페테르센은 이븐파, 린시컴이 버디 1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서 있었다. 박세리는 오히려 이날 한 타를 줄인 이지영(25)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려난 상황이었으나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던 덕에 4라운드가 아예 취소되는 행운을 누렸다.
결국 3라운드까지 1위였던 페테르센, 린시컴과 함께 연장 승부를 시작한 박세리는 결국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운명의 승부처는 마지막 18번 홀이었다.
비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 402야드로 긴 편인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먼저 페테르센이 2차 연장에서 탈락했다. 린시컴과 다시 18번 홀에서 만난 박세리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두 번째 샷을 홀 3m 안쪽에 붙여내며 승기를 잡았다.
게다가 린시컴은 두 번째 샷이 홀 앞쪽 벙커에 들어가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린시컴이 힘겹게 파로 막아내며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박세리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긴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윤용환 기자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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