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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2일 오전 한국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갖고 있다. |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한국시간)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이틀 앞두고 한 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겸손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4일 오전 1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스페인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일단 시기적으로 남아공 입성 하루 전에 열리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에게 마지막 모의고사나 마찬가지다. 또 최종 엔트리(23명)을 확정하고 나서 치르는 첫 A매치라 한국 대표팀에겐 월드컵 베스트 11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종 시험무대나 다름없다.
지난달 30일 0대 1로 패한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주전 수비수였던 곽태휘(교토)가 무릎을 다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대표팀은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곽태휘 대신 강민수(수원)를 불러들이는 한편 공격수 이근호(이와타)와 미드필더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 세 명을 탈락시킨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옥석 가리기'를 모두 마친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스페인은 스파링 상대치고는 강적 중의 강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를 평정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중원의 주축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 원톱 공격수 다비드 비야, 탄탄한 방어벽을 친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이상 FC바르셀로나)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한다.
또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거미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오른쪽 풀백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도 무적함대의 일원이다.
여기에 오른쪽 날개 다비드 실바(발렌시아)와 부상 여파로 벤치 신세를 져야 했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도 위협적이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지휘하는 스페인은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3대 2로 진땀승을 거뒀지만, 짧고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 스피드 넘치는 공격을 전개했다.
일단 한국으로선 승리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좋다.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겨냥해 화끈한 효과를 낼 예방주사를 맞는 셈이다.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에 맞서 해외파를 주축으로 하는 최정예 전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남아공 월드컵 때 주전으로 뛸 베스트 멤버를 총 출동 시킬 계획이다.
허 감독은 종전처럼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간판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로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을 낙점했다. 좌우 날개에는 변함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나서고 김정우(광주 상무)·기성용(셀틱) 듀오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늘어서고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이운재(수원)가 낄 예정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승부차기 대결 끝에 스페인을 제물삼아 4강 신화를 창조했던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그러나 당시 경기는 무승부로 기록됐기 때문에 한국은 스페인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2무1패로 뒤져 있다.
스페인이 8년 전 한·일 월드컵 설욕을 노리고 있어 한국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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