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울고 웃는 대장株

  • 현대차 월드컵 대표수혜주…16강 진출 가능성에 ↑ 삼성전자 월드컵 징크스…이번엔?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현대차와 삼성전자, 국내 증시 대장주들이 월드컵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업체로선 유일한 월드컵 공식스폰서인 현대차는 홍보효과를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역대 월드컵 기간 동안 신통치 못한 주가흐름을 보여온 탓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3위 현대차는 전날보다 3.27% 오른 14만2000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14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번 남아공 월드컵 홍보효과가 역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된 인지도 덕분에 이번 월드컵 홍보효과가 배가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02년, 2006년 월드컵 당시 현대ㆍ기아차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4.7%, 5.4%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현재 8%대 점유율로 과거보다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ㆍ기아차는 고유가, 환율 상승 반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파산, 세계 경기 침체, 도요타 리콜 사태 등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인지도가 향상된 상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한국은 4강에 들었지만 독일을 제외한 유럽 강호들이 탈락해 주요 선진국 축구팬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2006년에는 지속된 원화 강세로 월드컵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로는 유일하게 세계 유수의 기업과 나란히 광고중인 현대ㆍ기아차를 보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수입차와 현대ㆍ기아차 브랜드와의 갭이 빠르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이후 자동차업체로선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겐 월드컵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징크스라고 불릴 만큼 역대 월드컵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눈에 띄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내달 12일까지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어떤 모습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6월10~7월10일)이 한창이던 6월 14일 삼성전자는 연중 최저치인 54만1000원을 기록했다.

전국이 월드컵 광풍에 휩쓸렸던 2002년 한ㆍ일 월드컵(5월31일~6월30일)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월드컵이 시작한 5월31일 34만2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월드컵이 끝난 후 7월2일 33만7500원으로 마감하며 시작 전 주가보다 빠졌다.

월드컵 기간 이후 주가도 부진했다. 2002 한ㆍ일 월드컵 당시 34만2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그 해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 31만4000원으로 끝났다.

2006년에는 월드컵 시작일보다는 4만원 정도 오른 61만3000원으로 마감했지만 그 해 첫 거래일 당시 주가(65만9000원)보다는 낮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월드컵 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하반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이 있는 해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징크스를 깨고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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