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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나오미 캠벨(왼쪽)과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중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REX FEATURES>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영국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40)이 전범 재판을 받고 있는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캠벨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시에라리온 특별재판소(SCSL)에서 전범 피의자인 테일러 전 대통령으로부터 '더러운 돌멩이(dirty rocks)'를 받았다며 다이아몬드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캠벨의 증언은 SCSL 검찰이 1997년 9월 넬슨 만델라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테일러가 그에게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건넨 정황을 포착, 증언을 요청해 이뤄졌다.
검찰은 피고인인 테일러가 시에라리온 반군으로부터 챙긴 다이아몬드를 현금화하거나 무기와 맞바꾸려고 남아공에 가져갔고 만찬 뒤 그 가운데 하나를 캠벨의 방으로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캠벨은 "만찬이 끝나고 호텔 방에서 자고 있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려 일어났다. 문을 열어보니 두세명의 남자가 서 있었고 누군가 큰 다이아몬드(large diamond)를 자신에게 건냈는데 일행들은 그를 찰스 테일러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당시 동석했던 미국 배우 미아패로는 다음주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캠벨은 올해 4월까지도 테일러로부터 다이아몬드를 절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5월 오프라윈프리쇼에서 테일러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생길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테일러는 캠벨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1991~2001년 접경국인 시에라리온에서 내전이 발발했을 때 반군조직인 혁명연합전선(RUF)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를 지원, 교사하는 등 11가지 반인륜범죄와 전범 혐의를 받고 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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