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쌍용건설 이병만 부장, "내가 살 집 짓 듯 정성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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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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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조합원 한명한명 꼼꼼하게 챙겨 신뢰쌓아 "명품 아파트 짓는게 꿈"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건설사들의 '먹고 먹히는' 치열한 수주전 한가운데서 고객감동, 행복을 전달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바로 쌍용건설의 이병만(47) 도시개발사업부 부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영업부터 수주, 준공시까지 고객관리 등을 10년 간 도맡아왔다. 시공부서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면 이 부장은 조합원 한명 한명을 지근에서 챙기는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다. 

이 부장은 "올해 쌍용건설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록 빅5 건설사만큼의 몇조 단위 규모는 아니지만 올해 목표로 한 3500억원은 조기에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중반에는 도곡렉슬, 잠실시영, 노량진 뉴타운 등 굵직한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던 쌍용건설이었지만 지난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몇년 간 수주 실적을 올리는 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쌍용건설이 최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약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그가 서 있다. 그는 "모든 직원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고객감동', '진정성 전달' 등에 역점을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현재도 '워크아웃' 기업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곧 망할 회사'라는 상대방의 비방과 조합원들의 선입견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시에도 같은 고충을 겪었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의 굵직한 대형사업에는 발을 붙일 수 없었던 쌍용건설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면서 수주 전략 거점으로 삼았던 곳은 영남지역, 특히 부산이었다. 

처음 부산지역에서 수주활동을 펼친 당시에도 경쟁사들이 쌍용건설의 부채비율과 M&A(인수·합병) 대상 기업이라는 점을 퍼트리면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었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이 부장은 "지금 부산에서 쌍용건설은 거의 독보적인 존재일 만큼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건설사 못지 않은 자부심이 있다"며 "대기업 브랜드보다 쌍용건설의 품질과 진정성을 고객들에게 전달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 결과 수년 전 대형업체와의 싸움에서 시공권을 놓쳤던 용산 효창4구역의 시공권을 최근 다시 되찾아오는 쾌거도 맛봤다.

이 부장은 "아파트는 누구나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아무나 지을 수 없는 것 또한 아파트"라며 "고품질의 명품아파트는 아무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내 집을 짓는다는 일념으로 아파트를 지어온 쌍용의 진심을 고객들이 알아주신 결과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정비사업 시장에 대해 이 부장은 "재개발 재건축이 붐을 이뤘던 1990년대가 1기라면 브랜드 전쟁이 한창인 2000년대가 정비사업의 2기라고 볼 수 있다"며 "이르면 5년 내에는 브랜드가 아닌 아파트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디자인 전쟁'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지식경제부에서도 아파트 평면, 디자인 등에 역점을 두고 우수작을 수상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또 공공관리자제도가 시행되면 그야말로 실력과 품질로 승부를 볼 수 있어 중견사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장은 "브랜드 가치로만 평가받는 아파트가 아닌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친환경·고품격, 저에너지'의 명품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웃음지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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