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前전북교육감 잠적..검찰 수사 차질


골프장 확장사업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잠적이 장기화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 김제 스파힐스 확장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15일 최 전 교육감이 소환에 불응하자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전주와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그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 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조사를 한 뒤 연루자 등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 전 교육감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데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이틀째 체포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연락두절 상황이 길어지면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잠적 초기에는 검찰 출두에 대비해 법적 대응 등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측들을 했다.

   최 전 교육감이 고교 선배인 거물급 변호사의 조언을 듣고 검찰에 신속히 출두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6일로 잠적 일주일째에 접어들자 최 전 교육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검찰 비밀 출두설, 해외 도피설 등을 비롯해 심지어는 신변 이상설까지 제기되는 등 억측이 무성하다.

   비밀 출두설은 검찰에서 부인하고 있으며 해외 도피설은 출국금지 조치가 이뤄져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 전 교육감은 일단 출국금지가 된 만큼 국내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비리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그가 국내에서 장기간 몸을 숨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평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도피행각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비리를 밝혀내고 사법 처리까지 자신했던 전주지검은 의욕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 중요 대상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고 조만간 최 전 교육감의 신병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와는 별도로 관련자 수사와 자료검토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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