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의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가 민간 철도기업들의 반대로 난항에 빠지면서 우리나라가 입찰을 추진 중인 수주전의 향방도 흐릿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노포크서던이나 유니언퍼시픽 등 미국의 주요 철도회사들이 기존 철도망을 고속철도와 공유할 수 없다며 고속철 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고속철과 일반철도를 함께 운용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향후 철도사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혼잡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고속철 사업으로 철도화물 운송이 지장을 받게 되면 경쟁관계에 있는 트럭 화물운송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미 정부는 건설자금과 공기를 줄이기 위해 기존 철도 노선을 활용해 새 고속철도를 운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사업 전개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철도기업들은 기존 철도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고속철 사업에 대한 민간 철도기업들의 반감은 자금 조달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고속철 사업 출범을 위해 8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지만 지자체와 철도회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5억9700만 달러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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