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자동차 '주춤' IT '강세'‥엇갈린 상승세

 최근 무섭게 상승했던 자동차 종목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해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에서 차익실현을 통해 빠져나온 자금이 IT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000660]는 오전 10시57분 현재 전날보다 1천150원(5.28%) 오른 2만2천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2.57%)를 비롯해 LG이노텍[011070](3.61%), LG디스플레이[034220](3.17%), 삼성전기[009150](3.32%) 등 대형 IT주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각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3천500원(1.91%) 떨어진 17만9천500원을, 기아차[000270]는 850원(1.70%) 떨어진 4만9천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과 긍정적인 내년 전망을 바탕으로 10월 초보다 각각 17%, 33%가량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전날까지 두 종목 모두 10월초보다 낮은 주가 수준을 기록했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 대비 수익률이 현저히 나빴던 IT 대형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특히 이날 일본 반도체 생산업체인 엘피다의 감산 검토 소식이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종목별 주가 변동성이 심한 국면이어서 IT 대형주들이 추세적으로 상승해나갈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이달 미국 전역에서 하는 추수감사절 파격 세일을 거치며 연말까지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영증권 박화진 연구위원은 "자동차 종목을 하락시킬만한 특별한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가격 조정은 그동안 급등으로 향후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싼 가격에 산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자동차는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전망"이라며 "저점을 높여가며 오르는 과정에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