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영업력 강화는 물론 신수익원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각 은행들은 지난해 이미 2011년을 ‘리바운스’의 해로 삼았던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바젤Ⅲ가 도입되면 은행의 이자수익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비이자 수익 사업을 둘러싼 은행들의 격한 몸싸움이 예상된다.
◆ 시중은행, 비이자 수익 창출 ‘매진’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부터 신용카드·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수익 확대를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내년 중에 KB카드를 분사해 카드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KB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로, 분사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및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KB카드로 옮기는 행원들에게는 급여를 올려주고, 영업점 인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 분야이던 개인사업자(소호)와 외환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내년도 경영 구호를 ‘조직 역량 집중, 경쟁우위 확보’로 정하고, 신용카드·퇴직연금 시장 등에서 영업력을 발휘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마련한 펀드·방카슈랑스·신용카드·IB·트레이딩·전자금융·외환 등 5개 분야 영업력 확대 방안을 올해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중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적립식 상품과 핵심 저금리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해외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서진원 행장을 맞은 신한은행은 그동안 정체돼있던 조직 분위기를 추스리고, 신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펀드의 장기투자 및 적립식 위주 영업을 벌이기 위해 KPI 배점 방식에 납입기간 및 자동이체 여부 등을 추가·환산해 반영하도록 했다. 방카슈랑스 영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 저축성 보험상품에 배점을 더 줄 예정이다.
◆ 국책은행도 경쟁에 가세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IBK기업·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곧 민영화를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수신기반 창출과 수익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내후년 민영화를 앞두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간 역량을 집중한 영업전략을 벌일 방침이다.
산은과 대우증권을 연계한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신용카드·트레이딩·자산관리 등의 부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소매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퇴직연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IBK연금보험을 출범하는가 하면 다양한 신용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이자 수익 및 개인영업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국책은행들도 이에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올해 은행권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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