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러시아에 가까운 북쪽 아스타나는 요즘 최저 영하 30℃ 내외의 혹독한 추위다.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40℃ 가까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남쪽의 알마티는 아스타나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영하 10℃ 아래로 수시로 내려가는 등 추운 날씨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장비를 조달해야 하는 대한체육회는 이런 점을 고려해 준비 하고 있다.
체육회는 제작 업체에 특별 주문을 해 방한코트, 방한복, 방한모자, 후드 조끼 등 추위를 막을 12품목의 개인 장비를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엉덩이 부근까지 내려오는 방한코트에는 앞쪽 지퍼 안쪽은 물론 예년과 달리 등 부분까지 보온 털을 넣었으며 허리에 두르는 벨트도 추가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퍼 안쪽 털은 체감 온도를 3℃ 정도 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벨트도 보온 효과에 좋다고 한다"라며 "옷감도 보온에 강한 재질로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방한모자에는 귀 덮개를 새롭게 부착했다. 목도리 대신 간편하게 목에 착용할 수 있는 넥 워머도 방한 아이템에 추가했다.
신발도 등산화로 마련했고 속옷에 부착할 수 있는 핫팩도 동원하는 등 선수단 컨디션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워낙 추운 곳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다 보니 이전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도 펼쳐질 예정이다.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는 최대한 규모를 줄여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아스타나에서 열릴 선수촌 입촌식에는 나라별로 5명 미만의 소수 인원만 참여할 계획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현지 대회 관계자에게서 '휴대전화를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마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휴대전화가 얼어서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옷 깊숙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과 아이스하키(남자)는 모두 실내에서 열린다. 그래도 숙소 인근과 경기장 외부에서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알마티에서는 스키, 바이애슬론, 스키오리엔티어링 등이 열리는데 아스타나보다 기온이 높기는 해도 종목 대부분이 야외 눈 위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부담이다.
알파인스키 대표팀의 이기현 코치는 "알파인스키의 경우 온도가 아무리 떨어져도 경기력에 지장을 줄까봐 보온 장비를 따로 걸칠 수는 없다"며 "경기복 후원 업체에 따뜻하면서도 활동하기에 좋은 의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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