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호황을 누린 백화점업계가 올해 더욱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매출 신장률 목표치를 10% 이상으로 높여 잡고 국내외에 활발한 출점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선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벗어난 이커머스(e-commerce)나 패션, 프리미엄 식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다른 백화점과는 다른 백화점'으로 차별화하는 전략도 활발히 펼쳐나간다.
◇점포수 확장 경쟁 = 지난해 경쟁적으로 점포수 확장에 나섰던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도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롯데백화점은 올해에는 12조1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친다.
먼저 4월에 중국에 처음으로 단독 진출하는 점포인 톈진 1호점을 연다.
베이징점에 이은 중국 2호점인 톈진 1호점은 내년말 톈진 2호점, 2013년 베트남 하노이점과 중국 선양점 등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으로의 지속적인 출점에 신호탄 역할을 맡게 된다.
국내 신규 점포들은 단독 백화점이 아닌 복합쇼핑몰 형태로 추진한다.
5월 쇼핑과 문화를 융합한 개방형 쇼핑몰인 '대구 봉무 LSC(Life Style Center)'를, 11월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12월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시네마를 한데 모은 복합쇼핑몰 김포 스카이파크를 차례로 연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경북 첫 점포이자 전국 13호점인 대구점을 개장하며, 내년 청주점 개장을 위한 준비 역시 착착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8월 킨텍스점을 열고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 5조8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 8월 개장하는 대구점은 영남지역 최대인 지하 6층∼지상 10층, 5만6천㎡(1만7천평) 규모에 서울 백화점 수준의 명품과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를 갖출 예정으로, 대구뿐 아니라 칠곡, 경산 등 경북 상권을 두루 공략하려는 현대백화점의 야심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점포는 없으나 기존 점포를 새로 단장하거나 확장하는 등 재정비에 나선다.
작년 말 천안에 재개장한 9호점 충청점의 나머지 절반을 5∼6월께 전면 개장한다.
충청점은 앞서 개장한 동관에 새로 여는 서관까지 더하면 충청권 최대인 6만6천㎡(2만평) 규모로, 백화점 외에도 시네마, 서점, 문화홀, 갤러리, 조각공원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역시 5∼6월께 인천점도 기존 면적보다 1만6천㎡(5천평) 늘리고 세계적인 명품과 인기 SPA 브랜드를 한데 입점하는 등 고급화해 재개장한다.
3월에는 부지면적 8만6천㎡, 연면적 6만9천㎡의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어 11월 개장하는 롯데백화점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부지면적 4만㎡, 연면적 13만㎡)과 전면전을 벌인다.
◇사업 다각화ㆍ차별화 = 백화점들은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다른 백화점과의 매장 차별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려 7월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열 계획이다.
인터넷쇼핑몰이 이미 많지만, 프리미엄 상품 중심 구성과 1대 1 맞춤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 연계 마케팅 등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특성을 살린다는 구상이다.
또 작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패션산업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직수입 상품과 자체 기획 상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상품군별로 새로운 개념의 편집매장을 도입, 운영하고 직매입 상품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수입식품의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다양한 해외 산지를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장 차별화를 위해 상반기 미국 뉴욕 상류층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된 프리미엄 식품관 딘 앤 델루카(Dean & Deluca)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마켓, 카페, 케이터링, 온라인쇼핑 등의 모든 딘 앤 델루카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판매권을10년 동안 독점 운영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프리미엄 식품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H&M, 갭, 유니클로를 충청점, 인천점 등에 들여와 로드숍 중심으로 전개돼온 글로벌 SPA 브랜드들을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백화점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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