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이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여성인력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은행들이 올해 `영업대전'을 앞두고 영업능력을 검증받은 여성 인력들을 주요 일선에 전진 배치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인사에서 여성 영업본부장급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본부부서 부장은 3명에서 5명으로 2명 늘렸다.
영업본부장은 기존에 있던 여성 본부장 1명이 물러나고 2명이 승진했다.
홍성대 신임 영등포영업본부장은 신촌지점장 시절 영업력을 인정받아 본부장에 발탁됐고, 이남희 자금운용지원부 본부장은 과거 국제금융부에 근무하면서 국제금융에 대한 감각을 키웠으며 도곡동지점장 재직때 탁월한 영업실적을 올린 공을 인정받았다.
본부부서의 여성부장으로는 박춘자 콜센터 부장, 최정애 카드프로세싱부 부장, 성미희 직원만족센터 부장, 정종숙 금융소비자보호센터 부장 등이 승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별이 아닌 능력에 따른 인사를 통해 여성 우수인력을 영업본부장과 본부부서장, 지점장 등에 많이 배치했다"면서 "앞으로 본부 여성인력의 비율을 내년 말까지 현재 2배 수준인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7일 부점장급 승진 인사를 통해 여성 인력 비율을 전년도의 5.4%에서 작년말 7.8%로 늘렸다.
특히 핵심부서로 꼽히는 여의도 본점 영업부장에 여성인 박순옥 부장을 배치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부행장 3명, 부행장보 4명, 본부장 12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하면서 여성 본부장을 처음으로 발탁했다.
하나은행 최초 여성 임원으로 선임된 김덕자 용산영업본부장은 학여울지점 PB와 이수교지점장, 강남지점장, 대치역지점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강남 지역의 주요 점포 지점장을 대부분 여성으로 기용했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여성지점장 비율은 전체 지점장의 10%에 달하는데, 그중에서도 청담동, 잠원동, 압구정지역 등 강남 주요 지역에 여성 지점장을 집중 배치한 것이다. 강남지역의 여성 지점장 수는 2009년말 8명에서 작년 말 12명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인력 중에 여성인력은 49%, 관리자 중에 여성은 25%, 임원 중에는 12.5%에 이른다. PB 업무를 담당하는 개인고객전담역은 여성 비중이 57%에 달한다.
이 은행의 리테일.커머셜영업추진부 조명규 부장은 "자산 관리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면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지점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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