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당 산업의 대표 기업들의 도약대가 됐던 중국 시장 및 현지기업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중국이 올해 최대 경영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中정부, 세제혜택 폐지…시장 위축
중국은 지난 2009년 1365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이래 지난해에도 1800만대로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중국 내에서 국내 수출분을 포함, 총 110여만대를 판매하며 40여 제조사가 경쟁을 벌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공고히 했다.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11월, 베이징에 2012년 완공을 목표로 40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3공장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전면 폐지, 폭발적인 자동차시장 상승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당초 2000만 대로 전망됐던 올해 시장 규모도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 교통난 해소에 당국이 월 2만대로 제한하는 ‘번호판 추첨제’를 실시한 것도 악재다.
중소형차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위에둥(아반떼HD) 21만대, 엘란트라(아반떼XD) 10만대, 포르테 10만대 외 엑센트, 베르나 등 대부분 중국 라인업이 중소형차에 집중돼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쏘나타, K5 등 중형차 이상 라인업을 강화하며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며 “체리, 비야디(BYD) 등 로컬 업체들의 중대형차급 신차 출시도 이어지는 만큼 에쿠스, 제네시스 등을 내세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中철강업체 국내시장 ‘공습’ 경보
세계철강협회는 올해는 전망하며 중국이 전세계 수요의 45%(5억7900만t)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내부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제철소 건설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기업 중의 하나인 바오산강철은 오는 2015년까지 6600만t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저장성에 2000만t 규모의 새로운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ㆍ현대제철 등은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해 국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후판은 중국산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은 가격도 저렴하면서 품질력도 갖추고 있어 올해 중국산 후판 사용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내년에 올해보다 10배 늘어난 20만t 규모의 중국산 후판을 수입한다. 한진중공업도 중국산 후판 수입확대를 위해 중국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치열한 조선 1ㆍ2위 다툼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의 수주량은 1087만1296CGT(425척)로 1395만5923(808척)인 중국에 크게 밀렸다. 2009년에 이어 중국에 신규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벌크선 등 일반 상선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도 뛰어든 상황이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상선 부문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을 거의 따라잡은 만큼 이제 해양플랜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조선사들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 부분에서도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현재 고유가 행진으로 국내 대형 업체들이 경쟁 우위에 있는 친환경 대형 선박 및 해양플랜트가 올해 신조선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치열한 1위 경쟁은 올해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