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7조 상조시장 진출 예정...‘약’ vs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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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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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금융권이 새 수익원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조업’이 ‘약’일지 ‘독’일지 관심사다.

현재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회사와 보험회사들은 최대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상조업 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상조업 시장 규모가 한계를 맞은 데다, 대기업이 중소사업자의 밥그릇을 뺏는 격이라며 부정적인 시선 보내고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상조업 자회사 설립에 관한 사업 검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농협내 장례지원단을 운영 중이며 각 조합별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장제사업을 실시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기존에 조합별로 운영되던 것을 중앙회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3~4월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은 오는 4~5월 중 상조시장 진출을 목표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협은 재향군인회와 제휴해 개별 조합원들이 상조회사 영업사원으로 등록, 영업을 대행하고 있다. 오는 8월 이 계약이 만료되면, 자회사를 설립를 통해 직접 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재향군인회와 제휴를 시작한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실적은 11만5000건. 신협은 자회사 설립시 30만건까지 실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상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상조보험 상품을 취급 중인데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수익 타당성 등 여러 요인들을 따져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조업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기영 현대상조 차장은 “일본의 경우 상조업 시장이 20조원 규모에 달하고 전체 장례의 35%를 담당하고 있다”며 “일본과 유사한 환경의 우리나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협 관계자도 “상조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자회사 설립여부가 결정되면 수익사업 확장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권의 전향적인 자세에 부정적인 시선도 제기된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농협·신협·보험·카드 등 금융회사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상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1조8552억원으로 업체수는 337개, 회원수 275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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