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5%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정부정책에 동참했던 기업의 역할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이맘때 10대 기업, 30대 그룹들이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초과했다"며 "정부는 여러분이 하는 것을 믿고 올해 5%를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기업이 높은 의욕을 갖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일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을 지원할까 그것(생각) 밖에 없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기업인이 존경받을 때 진정한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다"며 "어떤 사람은 저를 친경제라고 하는데 이는 맞지 않고 (정부) 출발할 때부터 친기업 정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 초 각국 정상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운 점을 언급하며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것을 베낀 거 같다"고 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외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생산성의 향상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금융기구(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니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이 58달러, 유럽연합(EU)이 49달러인데 우리나라는 26달러"라며 "이런 생산성을 갖고 계속 경쟁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기름 값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을 것 같고 자원 값도 올라갈 텐데 이런 것은 불가항력"며 "(환율도) 시장 논리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요소는 생산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뿐 아니라 근로자와 기업의 동반성장, 모든 분야에서 동반성장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경제 선진화도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 시장을 넓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동북아 평화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 추가 협상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 자동차 수출은 1년에 90만대가 넘는데 (미국에서) 들어오는 것은 1만대도 안돼 좀 미안하더라"며 정몽구 회장을 보고는 "자동차 회장이 괜찮다는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국격 향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런 측면에서 공정사회를 내놓고 있다. 공정사회는 공안적 측면이 아니고 문화적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 정운찬 동반성장위 위원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기업계 인사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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