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성장가능성이 큰 부문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브릭스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선진국은 성장속도가 느리다”며 “기존에 선전하던 미국.유럽에 안주하기 보다는 아직 기반이 완전치 않은 신흥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 사례로 최 부회장은 브라질을 들었다. 그는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부진했었지만 공장 건설 이후 바로 1위에 올랐다”며 “휴대폰과 더불어 PC 사업까지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전자시장에서 라이벌 관계인 일본의 주력 사업에서도 선전할 것을 다짐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이 소비자 전자산업에서 일본에 뒤지는 부문은 프린터와 디지털이미징 등 ”라며 “이 부문에서 삼성은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최근 성과가 나오면서 일본을 넘을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국내 기업의 가장 큰 이슈인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최 부회장은 “20년 전부터 이건희 회장은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 없이는 발전에 한계가 없다며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과거 갑을 관계에서 을에 위치한 하청업체들에 대해 협력업체라는 명칭을 처음 도입한 것도 삼성인 만큼 국내 산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역설했다.
국내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 논란과 관련해서도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존립을 흔들 정도의 악의적인 인력 충원을 지양하고 있다”며 “다만 중소기업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인재들이 더욱 좋은 기업으로 이동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회장은 “10년 전 TV 업계는 CRT(브라운관) 기술 주도권을 잡기위해 싸움을 벌였지만 현재는 LCD와 PDP를 넘어 LED.3D.스마트로 그 개념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창조경영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전자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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