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1' 삼성전자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 회장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 회장은 지고는 못배기는 DNA를 가지고 있다. 또한 변화를 즐기고, 이를 극복하는 경영인"이라며 "이러한 정신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화해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에 대한 이 사장의 존경심을 담은 설명은 계속됐다. 이 사장은 이 회장에 대해 "모든 사물에 대해서 종합적이면서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좋았지만 자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전진하자는 게 이 회장의 일관된 메세지"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내 역할은 변한 것이 없는데 주변의 기대가 커진 것 같다"며 "그래서 책임감이 더욱 무겁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사장 승진 이후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럽 자동차 그룹의 경영진과 회동하는 등 신수종 사업과 관련해 광폭 경영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4~7일 CES 전시회를 방문해 글로벌 주요 거래선들과 회동을 가지며 삼성의 글로벌 경영을 이끌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7일 오후 3시간여 동안 소니·파나소닉·모토롤라·도시바·LG전자 부스를 방문해 각 전시장에서 3DTV·4G단말기·태블릿PC·디지털카메라등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특히 각 부스에서는 3D 안경을 직접 써 보는등 경쟁사의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날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사장은 7일 오후 전용기편을 통해 귀국했다. 아울러 9일(한국시간)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 회장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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